• 2025. 4. 18.

    by. 내돈경험치

    📌 이 글의 목차

      이 칼럼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면, 당신은 이미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겁니다. 20년 넘게 실전 투자를 해온 사람으로서, 지금 많은 투자자들이 과거의 성공 공식에 매달려 위험한 길로 들어서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옛날처럼만 하면 된다"는 착각의 함정

      가장 안타까운 건 여전히 "옛날처럼만 하면 된다"는 믿음을 버리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지금도 매주 전화가 옵니다.

      "선생님, 지금 ○○시 ○○구에 좋은 매물 나왔는데 빨리 사야 하나요?"
      "○○동 재개발 지역 지금이 투자 적기 아닌가요?"

       

       

      "전세자금대출 받아서 갭투자 하려는데 어떤 지역이 좋을까요?"

      이런 질문들 뒤에는 항상 "빨리 사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조급함이 숨어 있습니다. 2010년대 초중반의 상승장 심리가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 철저한 계산 없이, 감정과 조급함으로 결정하려 합니다. 그리고 1-2년 후 다시 연락이 옵니다. 이번엔 "어떻게 빨리 팔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과 함께요.

       

       

      '똘똘한 한 채' 강해졌다…5년간 토허제 실적 보니

      [앵커]지난 2020년 서울 일부 지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지정된 이후 토지거래 허가 건수가 해마다 늘어나며 1만 2천 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특히 다주택자 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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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목격하는 가장 큰 세 가지 오류

       

      1. 세금 계산을 하지 않는 치명적 실수

      현장에서 보는 가장 큰 문제는 '세금 계산'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2억 올랐다고 좋아하시는 분들께 양도세, 종부세, 재산세를 계산해 보여드리면 표정이 굳어지십니다.

      "이렇게 많이 내야 해요?"

      네, 그렇습니다. 2억 올랐어도 실수령액은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특히 다주택자라면 양도세율이 기본 42%에서 시작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매물이 잘 팔리지도 않습니다. '팔릴 때 팔자'가 아니라 '팔 수 있을 때 팔자'로 바뀌었습니다.

      한 고객님은 5년 전 매입한 강남권 아파트가 3억 올랐다며 기뻐하셨습니다. 하지만 계산해보니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1억 5천만원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이 금액으로 다른 곳에 재투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죠. 결국 "그냥 현금으로 들고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한탄이 나왔습니다.

       

       

      2. '갭투자'의 위험성을 과소평가

      또 하나의 함정은 '갭투자'입니다. 전세 끼고 아파트 사시는 분들, 제발 임차인 계약 종료일까지 몇 달 남았는지, 전세보증금은 제때 돌려줄 여유자금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그냥 현금으로 묻어두는 게 나았을 것 같아요..."

      이런 후회를 자주 듣습니다. 요즘 전세 시장은 과거와 완전히 다릅니다. 전세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전세 사기는 끊임없이 뉴스에 오르내립니다. 게다가 전세보증금 반환 문제로 법정 다툼까지 가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한 투자자는 서울 변두리에 여러 아파트를 보유했습니다. 모두 전세를 끼고 산 물건이었죠. 그런데 두 곳에서 동시에 전세 계약이 만료되었고, 세입자들은 즉시 보증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결국 급하게 한 채를 시세보다 1억 이상 낮게 팔아 전세금을 마련했습니다. 이게 바로 '갭투자'의 실체입니다.

       

      3. 시장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고집

      세 번째 문제는 시장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고집입니다. "언젠가는 예전처럼 돌아갈 거야"라는 희망적 사고가 투자 판단을 흐리게 만듭니다.

      2025년 지금의 시장은 2010년대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 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 1~2인 가구 증가로 대형 아파트 수요는 줄고 있습니다
      • 세금 체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 금리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 부동산 외 투자처가 다양해졌습니다

      "경기도 ○○시는 신도시라 앞으로 계속 오를 겁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그 지역 인구 추이와 고령화 속도, 향후 5년간 입주 예정 물량을 확인해보셨나요? 대부분 확인하지 않고 과거의 경험만 믿고 투자합니다.

       

       

      인천 집값 하락 직격탄…'눈물의 경매' 속출

      인천 부동산 경매 물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기 당시 몰렸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집값 하락 국면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전경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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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보는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들의 특징

       

      20년간 현장에서 수백 명의 투자자를 교류하면서 깨달은 진실은,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투기'가 아닌 '보존'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성공적인 투자자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현금 흐름을 최우선시합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현금 흐름이 막히면 곤란해집니다.
      2. 세금 계산을 정확히 합니다. 그들은 수익의 '총액'이 아닌 '순액'을 계산합니다.
      3. 시장의 변화를 인정합니다. 과거의 성공 공식이 영원히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4. 감정이 아닌 데이터로 결정합니다. "이 동네는 분명히 오를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 대신 실제 거래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5. 심리적 만족감보다 실질적 가치를 중요시합니다. "내가 강남에 아파트 있다"는 자부심보다 실제 수익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 조언

       

      가장 애정 어린 조언을 드리자면, 지금은 '투자'가 아닌 '보존'의 시대입니다. 벌써 수많은 분들이 "아, 진작 1주택으로 정리할 걸..."하고 후회하십니다. 가진 것을 지키는 데 집중하세요.

       

      다주택자라면

      1. 세금 시뮬레이션을 정확히 하세요. 양도 시 얼마나 남는지 계산해보고 결정하세요.
      2.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세요. 언제든 팔 수 있는 물건이 최고입니다.
      3. 임대차 계약을 철저히 관리하세요. 전세 만료일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보증금 반환 계획을 미리 세우세요.
      4. 올해가 정리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세금 완화 정책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이라면

      1.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세요. "이곳에서 10년 이상 살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세요.
      2. 대출 상환 계획을 철저히 세우세요. 금리 상승 시나리오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3. 주변 인프라와 생활 편의성을 중요시하세요. 미래 가치는 '살기 좋은 곳'에서 나옵니다.
      4. 무리한 대출은 절대 금물입니다. 소득의 3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것은 위험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며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간단합니다:

      "부동산은 투기가 아닌 주거의 수단이 될 때 가장 안전한 자산이 된다."

      투자 수익률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원칙으로 돌아가신다면, 5년 후 웃으며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조언 하나. 부동산에 모든 자산을 집중하지 마세요. 똘똘한 한 채에 실거주하며 나머지는 유동성 있는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투자의 탑을 쌓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이'가 아니라 '토대'의 안정성입니다.

      안타까움을 넘어 애정 어린 마음으로, 부디 후회 없는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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